110417. 봄나물을 부르짖다가 동생을 생각하는 일기
#1.
봄이 되고 따뜻해지면서 여기저기 쑥 돋아난 게 많이 보인다.
회사 기계실 가다 보이는 언덕에 보면 쑥이 한 3제곱미터 크기에 좍 돋아난 풀밭이 보이는데..
지금이 딱 보들보들 연하고 맛있을 철이고..
어렸을 때 동네 언덕 머리를 싹 다 밀어버릴 기세로 쑥 뜯던 기억이 났다.
아 저거 이제 손힘도 좋아졌고 요령도 생겼는데 북북북북 뜯어서 쑥국끓여먹고 쑥떡해먹고 쑥버무리 말려서 쑥차...
쑥차!!!!!!!!!
#2.
어제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는데 정명이 너 뭘 먹고 살았길래 이래 살이 쪘냐고 친구들이 놀랬다.
혼자 사니까 집에서 심심하고 외로워서 이것저것 마구마구 먹게되다보니..그러다보니=ㅅ=;;;;;
그래서 명동에서 반바지 트레이닝복도 사고 내일은 헬스장 갈거임.
#3.
집에 안보던 책들을 처분하려고 만화책이랑 소설책 몇권을 그냥 무료나눔터에 올려놨다.
20권짜리 만화책 전질 오늘 버리러 감. 아 저자리에 이제 뭐 꽂아놓을까//ㅅ// 막 설레!
+ 만화책 갖다주고 그자리에 셜록홈즈랑 바닥에서 굴러다니던 만화책-_- 꽂아놨다.
아 왜 버린티가 안나지;;;;; 왜 버린티가..안나지.......;;;;;
그리고 쉬는김에 뒹굴면서 예전에 스페인에서 사온 맛있는 빠에야 만드는법 책을 읽고 있는데..
재료에 MSG가 당당히 들어 있고 MSG를 반스푼 넣으라고 레시피에 적혀 있다. 무슨 중국요리도 아니고ㅠㅠㅠㅠ
#4.
오늘 열흘만에 세탁기를 돌렸다.
동생 양말 내 양말 합해서 20켤레 넘게 나온 것 같다.
근데 왜 동생 속옷은 두벌밖에 없는걸까...............드-러운 색히로다.
신을 양말 없다고 투덜투덜하던데 차라리 양말을 이틀동안 신지 어떻게 속옷을 5일동안 입나.
그리고 또 여자친구랑 깨졌댄다. 음... 하도 깨지고 다시 사귀어대서 놀랍지도 않아...
#5.
키가 176인 동생놈이 몸무게가 50키로대 중반으로 빠져서 좀 살좀 찌우려고 라면이랑 빵이랑 치킨을 매일 섭취하게 하고 있다.
어제는 집 앞 빵집에서 소세지빵이랑 크로크무슈를 사다가 입에 집어넣어줬는데
한 10분쯤 지나서는 쿵쿵쿵 뛰어오더니 크로크무슈 들고와서는 이거 너무 맛있다고 누나 이거 먹어보라고 ㅋㅋㅋㅋㅋ 한입 남겨서 ㅋㅋ
왜 맛있으면 다 먹지 나 주냐 그랬더니 너무 맛있어서 누나가 꼭 먹어봐야된댘ㅋㅋㅋㅋㅋ
그리고 치킨 먹을때는 가슴살은 꼭 남겨놨다가 누날 위해 남겨놨댄다. 지가 먹기 싫어서 남겨놓고 생색은 한바가지로ㅠㅠ
그러더니 내가 사온 운동화 보고는 이쁘다며 지 발을 집어넣으려고 용을 썼다.
야이색꺄 그러지마 내발은 245고 니 발은 270이잖아ㅠㅠㅠㅠㅠ 개시도 못해본 새 운동화를ㅠㅠㅠㅠㅠ
예전엔 볼때마다 싸웠는데 요즘 보면 동생이 좀 귀엽다. 근데 속옷은 왜 안 갈아입는거니 이 똥개같은놈아. 좀 깨끗하게 살자.
#6.
여자 선배랑 나랑 둘이서 일하다가 3월 중순에 신입 받고 지난주에 한기수 위로 경력사원 받았다.
엔지니어도 두명 더 들어왔다.
남자가 많아지니 기계실에서 바닥판을 들 일도 없어졌다.
왠지 기계실에서 박스 들고 다니지 않고 바닥판도 안 들고 바닥 안으로 들어가서 케이블링도 안하고 그러니까 존내 불안하다.
내가 하던 일인데 뺏긴거같아...!!! 왠지 운동도 되고 좋았는데..!!!
근데 이제 같은 일 하는 사람 많아지니까 막 불안하구요....누구 한명 다른데로 빼갈거같고요...
한 6개월에서 1년 지나면 날 다른데로 빼서 넣을 것 같다. 안그래도 DB쪽이 사람이 없다고 난리던데 날 데려가서 DB2를 시킬 것 같아...;;;
#7.
방정리를 하는데 왜 난 잘 적립도 안하는 해피포인트카드가 세개나 있고 왓슨스 카드가 두개나 있는지 모르겠다.
게다가 미스도 카드도 있었다.
근데 적립한 기억이 없다...........매번 갈때마다 카드만 만들어온듯하다...........
